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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탄소 중립①] 친환경 항공유 급부상…정유4사의 전략은?

2023-08-16 14:12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각 기업들이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탄소중립 일환으로 친환경 항공유에 관심이 커지며 정유업계 내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기업 펄크럼은 지난해 합성 원유를 정제한 항공유를 비행에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펄크럼의 사례처럼 항공유를 시추 방식이 아닌 재생산 과정을 통해 합성 원유로 뽑아낸다면 환경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항공유는 정유사들의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거니와 시추에서 생산, 정제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합성 원유로 대체하면 기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합성 원유처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 SAF는 동물성·식물성 기름이나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연료로 제조한 항공유를 뜻한다.

자동차·선박과 달리 항공기는 여전히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는데, SAF가 환경과 효율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미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美·EU, SAF로 에너지 주도권 확보 노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미래 에너지 주도권을 잡는 한 방안으로 SAF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에서 SAF를 혼합·급유하는 업체에게 1갤런(3.78ℓ)당 1.25~1.75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친환경 규정으로 SAF 개발 및 사용을 촉진하고, 유망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원해 SAF 시장을 키우고 있다. 앞서 언급한 펄크럼이 대표적인 예다.

EU는 의무사용 규정으로 미국보다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U는 최근 2025년부터 역내 운항 비행기 항공유에 SAF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SAF 의무 포함 비율을 2025년 2%에서 2050년 70%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가 준수될 경우 2050년 경 SAF가 기존 시추 항공유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유 4사, SAF는 선택 아닌 필수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국이자 정유 수출국이다.

16일 대한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3700만 달러(약 74조 원)였다. 수출 물량은 4억7100만 배럴로, 이 가운데 18% 정도가 국내 정유사의 주력 수출 품목인 항공유였다.

국내 정유사들은 주력 수출 품목인 항공유 미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SAF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어프랑스 여객기에 프랑스 화학 기업 토탈 급유 차량이 SAF를 주유하고 있다./사진=에어프랑스 제공



우선 현대오일뱅크가 SAF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2021년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올해 완공하는 한편, 내년에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해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펄크럼에 26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디젤 공장을 만들고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디젤 공장을 거점으로 향후 바이오 항공유 등 미래형 바이오 에너지 사업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1년 9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바이오 디젤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반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업계가 이처럼 SAF에 적극적인 이유는 정유업이 탄소배출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물론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제약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탄소저감 석유 제품을 만들면 두 가지 고민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AF는 아직 시작 단계이며 연구개발이 많이 진행돼야 하는 분야"라며 "아직 상용화를 논하기는 어렵고, 원천기술을 확보해 미래 신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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