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로 창사 73주년을 맞이한 한신공영이 유동성 논란과 철근 누락 파문에도 불구하고 수주고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쟁 입찰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건설명가로서의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 12일 의왕 우성4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고 29층 높이 아파트 2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며 공사금액은 868억 원이다.
이로써 한신공영은 지난 2월 동부간선 지하화(영동대로)건설공사(691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 총 7건의 공사를 수주, 5830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5건, 1조2349억 원의 절반가량이지만 건설업계는 한신공영이 어려운 가운데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촉발되자 한신공영의 자금난 우려가 제기됐다. 포항 등 자체사업에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당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캠코의 지급보증(400억 원)과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을 담보로 500억 원을 조달했다. 일각에서는 한신공영이 사옥을 담보로 내놔야 할만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량판 철근 누락 사건까지 터졌다. 한신공영은 LH가 발주한 양주회천 A15 단지 시공사다.
한신공영으로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로서 도면대로 꼼꼼히 공사를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양주회천 A15 단지 철근누락 원인으로 시공이 아닌 '잘못된 설계'를 꼽았다.
한신공영은 이같은 난관들을 딛고 의왕 우성4차 가로주택정비사업 입찰에서 우미건설을 꺾었다. 심지어 입찰액도 상대보다 근소하게 적었다. 정비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이 현장설명회와 입찰제안서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점이 조합원 호감을 샀다는 분석이다.
의왕 우성4차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한신공영의 상황이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본다. 또 LH 논란을 계기로 더 최선을 다해 시공할 것이라고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신일과 극동건설을 제치고 608억 원 규모 서울 시흥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신공영은 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토목사업과 공공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쌓고 있다. 올해 평택-오송 2복선화 제1공구 건설(525억 원), 노량진 역세권청년주택(1591 억원) 등을 수주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한 먹거리를 차곡차곡 쌓겠다는 계획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에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의 현금 등 현금성 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 3973억 원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사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가 최근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