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수호 기자]HLB가 자사의 신약물질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 글로벌 3상을 마치고 미국 FDA의 본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2개의 약물을 병용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는 중국 한후이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The First Affiliated Hospital of Anhui Medical University)에서 2018년 4월부터 2021년까지 143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에 대한 후향적 연구결과가 실렸다.
네이처 사이언틱 리포트는 네이처(Nature)의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관리되는 ‘네이처 포트폴리오’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다.
연구자들은 옵디보나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가 단독 처방 시 간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에서 확실한 치료 이점을 보이지 못한 반면, 면역관문을 저해하는 면역항암제 티센트릭과 신생혈관생성인자(VEGF)를 차단하는 표적항암제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대규모 3상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한데 착안해, 유사한 기전을 가진 두 약물의 임상을 기획했다.
리보세라닙은 암이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생성시키는 신생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한마디로 암을 ‘굶겨 죽이는’ 효과가 뛰어난 항암제다.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쓸 경우 면역세포들이 암세포가 둘러싼 미세환경을 제대로 뚫지 못하거나, 암이 정상세포인 듯 위장(PD-L1 발현억제)하는 경우 등에서는 치료에 한계가 있으나, 리보세라닙은 암의 미세환경을 개선하고 PD-1 발현율을 높여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도 높여준다.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을 대조군으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를 진행한 결과, 소라페닙 대비 환자전체생존기간(mOS) 19개월 vs 12개월, 무진행생존기간(mPFS) 6개월 vs 3개월 등을 보였고, 환자의 사망률을 39% 가량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돼, 대조군 대비 탁월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고혈압이었다.
소라페닙을 대조군으로 역대 간암 치료제 중 최장의 생존기간을 보였던 HLB의 글로벌 3상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과학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과 미국암학회 공식언론인 ‘ASCOPOST’에 게재되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주관해 진행한 간암분야 KOL(Key Opinion Leader)들과의 화상 평가회의(‘Virtual KOL Event’)에서 발표를 맡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가산 아부알파(Ghassan Abou-Alfa) 교수도, “항암제의 관건은 결국 ‘환자의 생존기간을 얼마나 늘려 주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 필드에서 20년 넘게 일했지만, 이렇게 큰 숫자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로 의사들이 간암 1차에 대한 표준 치료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란셋에 실릴 정도로 매우 완벽한 임상 데이터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혈관신생제를 사용했음에도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과 같은 출혈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