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검찰 조작 수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탄압 운운하며 신파극을 연출하는 비리혐의자의 모습에 국민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며 "무죄 위장쇼" "시지프스"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형 토건비리 범죄 혐의자가 조사 받으러 검찰청에 출석하는데 마치 영웅이 개선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항일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화에 기여한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지 의아스럽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최측근이 이미 로비스트로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고, 민간업자가 수천억의 천문학적 특혜를 취했다. 그 과정에서 서민용 임대아파트 비율은 대폭 축소됐다. 결국 서민의 보금자리를 빼앗는 방법으로 특권층이 폭리를 취한 게 이 사건의 실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이런 일들은 이재명 당시 시장의 개입 없이는 이뤄지기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이라며 "비리를 몰랐다면 무능한 지도자이고, 알았다면 단군 이래 최악의 권력형 토건비리 주범이며 무기징역에 해당할 수 있는 중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 놓고서도 사죄나 반성 일말의 부끄러움 조차 없다. 이쯤되면 그 비정상이 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 아니겠나. 2019년 뻔뻔함과 이중성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조국 사태와 쏙 빼닮았다"라고 직겨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자신의 범죄 혐의 리스크에 당 전체가 허우적대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고 10번이라도 소환조사 받겠다는 그 당당함으로 오늘 받는 조사부터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라며 "겉으로는 당당한 척 하며 뒤로 묵비권 행사하거나 진술서로 갈음하는 등과 같은 비겁한 꼼수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도 "오늘 검찰청 앞에서 한바탕 벌인 피해자 코스프레는 무죄 위장쇼를 방불케 했다"라며 "여론몰이를 통해 검찰 수사를 압박해보겠다는 뻔한 의도일테지만 이 대표가 스스로 밝혔듯 가리고 또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맹비판했다.
박 의장은 "제 아무리 사법 방해를 하고 개딸을 동원해도 진실을 막을 수 없다.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라며 "진정 떴떳하면 긴말이 필요 없다.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를 소환할 이유도 없다. 검찰 수사에 적극 반박하며 혐의없음을 입증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래 권력 이재명 대선 후보 앞에 제대로 된 수사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다행히 정권이 바뀌어 음흉한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실체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있는 그대로 수사해서 국민에게 이 대표의 혐의를 명명백백 밝혀주길 바라며. 맞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백현동 용도변경 특혜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는 입을 꾹 닫은 채 정치검찰의 조작수사라며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적반하장 성을 낸다"라며 "스스로가 조작이 일상화 된 삶을 살아왔으니 검찰의 수사도 조작으로 꾸며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모습"이라며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혐의자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도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에 빗댄 것과 관련해서는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했다.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