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은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퍼붓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 발언에 "편파적"이라며 고성을 퍼부으며 항의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7분 발언 기회를 통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이렇게까지 모욕하고 인격살인 하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리기 때문이냐"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맹공을 가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 내정설이 나오자 '방송장악 기술자' 등 말할 수 없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라며 "또 몇몇 공영방송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음해, 인격살인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저는 이번 청문회 현장이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라며 "공직 중에 가장 중립성을 담보해야 될 공직이 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회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최측근을 임명하고 재임까지 시키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또 자신이 변호사 때 데리고 있던 변호사를 대한민국 법률을 전부 다 유권해석하는 법제처장에 임명하고 인사수석으로 데려갔다"라며 "그 후임 자리에 청와대 비서관을 그대로 내리꽂는 인사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현직 판사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데려가는 인사를 했던 문재인 정권에서 일하셨던 분들이 지금 이동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다"라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의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까지 주도해서 하고 법원에서도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사람을 임명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각에선 이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방통위원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선 "문재인 정권에서 일했던 분들이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서 공정성 운운하고 있다"라며 "인수위원이라 방통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는데 난독증인가. 이 후보자는 인수위 고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저는 민주당이 의원 워크숍에서 방송 장악을 기도하는 문건을 돌려본 것을 볼 때 지금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서 도둑이 제 발 저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자는 오늘 모두발언에서 기울어진 방송, 통신 환경을 장악하겠다는 게 아니라 바로 잡아서 공정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했다"며 "저는 이 후보자가 훌륭한 방통통신위원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이야기를 꺼내자 고성을 퍼부으며 집단 반발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동관 청문회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과거에는 위원장이 위원으로서 질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간사 위원 중에 한 명을 위원장으로 직무대행 시키고 간사 자리에 내려와서 질의를 했다"라며 "지금 위원장께서 위원장석에 앉아서 발언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한 의사진행"이라고 항의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