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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이번 주 증시 "중국‧엔비디아‧파월에 달렸다"

2023-08-21 11:25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들어 한국은 물론 미국증시마저 깊은 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이번 주 일정들로 향하고 있다. 특히 금주는 미국 잭슨홀 미팅 등 묵직한 일정이 집중돼 있어 다른 때에 비해 훨씬 중요한 변곡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오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역시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달 들어 한국은 물론 미국증시마저 깊은 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이번 주 일정들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정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슈가 점점 더 다층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 세계 증시는 한 주 동안 최소 3개 이상의 중대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세 가지 ‘열쇠’들이 각각 증시에 상당히 큰 파장을 남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더욱 제고되는 모습이다.

첫 번째로는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성격을 띠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가 손꼽힌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서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LPR은 1년물‧5년물 두 종류로 나뉘는데, 시장은 1년물의 경우 3.40%, 5년물의 경우 4.05%를 예상하고 있었다. 낮게 나올수록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헝다 파산신청‧컨트리가든 위기 등에 임하는 중국의 스탠스를 알 수 있는 중요 지표로 부각된 상태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시장 예측보다 인하폭이 낮았기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두 번째는 오는 24일에 집중적으로 포진된 주요 이벤트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24일 오전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또한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부턴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잭슨홀 미팅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는 작년 3월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인상한 문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린다.

허나 뭐니뭐니해도 오는 24일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다. 미국 시간으로는 23일 장 마감 후, 한국 시간으론 24일 오전에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은 올해 증시 향방의 마지막 시계추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점쳐질 정도로 중차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1달러를 넘긴 1.09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8월의 수치가 0.51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이미 2배가 넘는 성장을 한 셈이다. 심지어 이번에 발표될 올해 2분기의 EPS 예상치는 2.07달러에 달한다. 이번 2분기 실적이 예측치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또 실적발표 시점에 엔비디아 경영진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표출하는지에 따라 장세가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의 대미를 장식할 세 번째 이벤트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5일 밤 11시05분 무렵으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21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 간의 시장 흐름에 따라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든 증시 흐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은행 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국 부동산 위기, 미국 채권금리 급등 등 올해 불거진 굵직한 악재들은 전부 인플레이션에서 파생됐다”면서 “단순하게 보면 모든 문제는 인플레를 진정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최근 몇 주 간의 주식시장 조정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시장이 흔들리는 지금이 오히려 이번 상승장에서 제2의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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