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SGC이테크건설이 올해 상반기 매출 외형성장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플랜트 부문에서 원자잿값 상승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1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9625억7510만원이다. 전년 동기(6550억2818만원)와 비교해 46.95%(3075억4692만원) 늘었지만 48억5398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SGC이테크건설 매출에서 75.72%를 차지하는 플랜트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해당 부문의 매출은 7289억967만원으로 전년 동기(4155억3619만원)보다 75.41%나 증가(3133억7348만원)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6억9522만원 흑자에서 47억8438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SGC이테크건설의 매출원가율은 97.79%로 전년 동기(92.25%)대비 5.54%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비중 24.28%에 해당하는 토건 부문의 경우에는 2396억8313만원에서 2337억1952만원으로 매출이 2.49% 감소(59억6361만원)했다. 영업이익도 265억8876만원에서 110억4438만원으로 58.46% 줄어(155억4438만원)들기는 했어도 손실을 내지는 않았다.
수익성 악화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760억6625만원이다. 전년 동기(-54억7981만원)보다 현금유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이라는 것은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현금흐름 둔화가 발생한 배경에는 운전자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자본은 지난해 116억3762만원에서 올해 1782억7204만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공사미수금의 증가(1535억7633만원) 폭이 상당히 컸던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공사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을 때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공사미수금은 통상 대손충당금 비중이 낮아 발주처 파산 등의 위험이 발생하면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대형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고자산과도 유의미한 변동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116억9177만원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117억2528만원 증가했다. 재고자산 중 용지(103억5174만원→260억7450만원)를 늘렸기 때문이다.
통상 용지 매입 등 운전자금 관련 외부차입이 증가할 경우 부채비율이 상승해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용지를 늘린 것은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한 플랜트 사업을 대신해 주택건축 등 디벨로퍼 사업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잿값 상승분을 회계에 반영하고 있다보니 상반기 영업손실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을 경감 시키기 위한 전사적 노력과 설계 효율성을 높여 수익률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반도체·2차전지·CCU 설비 등 친환경·미래성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