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등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은 모양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사진=현대엔지니어링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5조7164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4조1225억 원, 영업이익 901억 원 대비 각각 38.7%, 15.4% 증가한 수치다. 반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1126억 원에서 올해 1201억 원으로 6.7%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부문 총 매출액은 3조282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839억 원) 대비 74.2% 급증했다. 플랜트·인프라부문 또한 지난해 1조7771억 원에서 올해 1조9506억 원으로 9.8% 늘었다.
국가별로는 해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주택부문 매출액 중 해외 매출액은 1조1212억 원으로 19.6%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건축·주택부문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10.9%, 2021년 10.9%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플랜트·인프라부문 또한 해외 비중이 2021년 31.7%, 지난해 35%였던 데 비해 올해는 절반만 지난 시점에서 이미 28.5%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 2조4950억 원, 영업이익 45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수치였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율과 판관비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며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양새다.
지난해 부임한 홍현성 대표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올해 임직원 대상 신년사를 통해 “수주·매출의 양적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돼 우리의 실력과 현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질적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가 선택한 돌파구는 ‘신사업 강화’였다. 그는 현대차그룹 ‘에너지 프로바이더’로 체질 개선을 선포하고 원자력·수소·신재생 분야 에너지 사업 및 전기차 충전 사업 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지난 2월 본격 진출을 선언한 뒤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사업 또한 지난 4월 초소형모듈원전(MMR) 기반 수소 생산 허브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에서 성과까지 더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난 6월 사우디에서 수주한 약 6조5000억 원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1·4를 현대건설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지분율에 따른 계약금액은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국토교통부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7위 대비 3계단 오른 4위에 안착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9조1185억 원에서 올해 9조7360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 사업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 및 개선을 추진해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주택·건축 현장 매출 증가 및 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로 외형이 확대됐다”며 “재료비, 외주비 상승에 대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나 매출 외형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규모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