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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70%대 선방…보험료 인하 압박

2023-08-22 15:40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연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대형 5개사의 지난 1~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3%를 기록했다.

지난달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연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들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0%가 넘는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운영 상황이 양호함을 알 수 있다.

손보사 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는 77.4%, KB손보는 77.1%, 메리츠화재 77%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도 올해 1~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7%로 70%대를 기록했다.

폭우와 태풍이 몰아친 지난 7월 한 달만 봐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 78.5%, 메리츠화재 78.4%, 현대해상 77.9%, KB손해보험 78% 등으로 선방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사고 등의 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들은 통상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본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말아야 한다.

올 여름 극한 폭우를 동반한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연내 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327건이며 추정손해액은 15억2400만원에 그쳤다.

또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1조2151억원, DB손해보험이 9181억원, 메리츠화재가 8390억원, 현대해상이 5780억원, KB손해보험이 52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은 무려 4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IFRS17 적용에 따른 효과가 있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아주 좋았고 태풍 등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편이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지난 2월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내린 바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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