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넥스트 홈'…아파트 주거 패러다임 바꾼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국내 아파트 주거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시스템 '넥스트 홈'을 야심 차게 내놨다. 기둥이 없는 '넥스트 라멘구조'와 모듈화 기술인 '인필 시스템', 차세대 주거플랫폼 '홈닉'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홈을 앞세워 국내 아파트 주거 패러다임 혁신은 물론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적극 수주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23일 서울 송파구 위치한 주택문화관 래미안 갤러리에서 '래미안, 더 넥스트(The Next)'를 주제로 한 '넥스트 홈(The Next Home)'을 선보였다. 100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현장을 찾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평면이다. 

기존 라멘구조에서는 보가 수평 하중을, 기둥은 수직 하중을 지탱한다. 반면 넥스트 라멘구조는 기존 라멘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가구 내에 기둥은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구조다. 덕분에 주택 내부는 기둥 같은 장애물 사라진 탁 트인 공간이 된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침실, 욕실 등을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라멘구조가 안정성에서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집 안에 존재했던 기둥을 외벽으로 밀었기 때문이다. 

튀어나온 기둥을 활용해 다양환 외관 디자인 적용 및 친환경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2030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최소 5등급 수준으로 받아야 한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건물 외부에 외단열 시스템과 일체형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할 수 있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인필(In-Fill) 시스템은 '넥스트 라멘구조'로 구현된 구조체에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넣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욕실 역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 세대 공간 내에서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러한 건식바닥과 모듈화 기술은 재사용이 가능해 주거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 바닥 공간을 틔우면서 층간소음 저감 효과도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이날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 시스템을 소개한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은 "지금까지 집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춰왔다면 넥스트 래미안에서는 집이 고객의 삶을 맞춰가는 진정한 의미의 주거 패러다임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스트 라멘구조는 층고 등 규제 완화를 기다려야해 당장은 어렵지만 인필시스템은 당장 적용가능하다"고 말했다. 

래미안이 제시하는 미래 주택을 완성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다양한 주거문화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이다.

홈닉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았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거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단지 안은 물론 단지 밖에서도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기존보다 진화된 홈IoT기술을 통해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까지 연결을 확장하고 예술작품 구매, 단지 특화카드, 전용 쇼핑몰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홈스타일링을 비롯해 헬스케어, 반려동물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또 메타서비스를 통해 입주민간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포털사이트, 유통업체, 프롭테크 회사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닉 발표자로 나선 조혜정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 본부장(상무)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집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넥스트 홈의 새로운 구조와 평면 개발, 핵심기술 등을 올해말까지 완료하고 오는 2024년에는 시험 적용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래미안의 넥스트 홈을 실제 프로젝트에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또 그동안 넥스트 홈을 앞세워 그동안 소극적이던 주택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본부장은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정비사업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닉은 오는 31일 전용앱을 출시한다. 이달 말 입주하는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도입되며 향후 래미안 신축과 기존 단지는 물론 타 건설사 브랜드 단지까지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