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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3% 그쳐... 메르스 가뭄 타격 "예상보다 컸다"

2015-07-23 10:28 |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국내 경제가 2분기(4~6월)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가뭄까지 겹친 탓이 컸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예상했던 0.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시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성장률 0.3%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0.1%)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시작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에는 0.5%로 떨어졌고 3분 0.8%, 4분기 0.3%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0.8%였다.

   
▲ 제공=한국은행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5%, 순수출은 -0.2%였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3분기부터 1년째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따.

부문별로 2분기 실적을 보면 민간 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3% 줄면서 작년 2분기(-0.4%)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가 늘면서 0.4%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0.1%, 수입은 0.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1.1% 급감했다. 메르스의 타격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분기 0.9%에서 2분기 0.1%로 떨어졌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전분기 0.8%에서 -0.5%로 돌아섰다.

병원 등이 포함된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의 생산도 메르스 여파로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 -1.7%로 돌아섰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와 가뭄이 성장둔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이후에는 위축됐던 소비와 생산이 일부 실현되면서 마이너스 영향이 조금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거주자 소비는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 가뭄도 강우량이 늘면서 고비는 넘긴 걸로 보이지만 일부 농산물 가격이 작년을 웃돌아 아직 영향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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