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대한 확장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를 신사업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수행할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감소했다. 이는 2분기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으로 건설경기가 침체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신사업을 통해 호실적을 거둔 회사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9273억 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79% 증가한 수치다. 폐배터리 재활용, 재생에너지 등 SK에코플랜트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신사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다른 대형건설사도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발전 등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3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울산 해상풍력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사업은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수면에 750㎿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은 같은 날 한국공항공사, 포스코와 함께 UAM 버티포트 개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버티포트의 설계 시공을 맡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단순 버티포트 시공이 아닌 잠실 마이스 등 복합개발사업과 연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은 수처리, 풍력 등과 더불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꿈꾸는 한화 건설부문의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 23일 열린 아이에스동서의 BTS Technology 인수 계약 체결식./사진=아이에스동서
중견건설사도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3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BTS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자회사인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를 통해 폐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바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화성산업은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금융업 진출을 선언해 눈길을 모았다. ESG 투자 강화,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 글로벌 투자 강화,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역량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건설사들이 대형과 중견을 가리지 않고 신사업 진출과 확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신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꾸준히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