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스타 안세영(21·삼성생명)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8강, 지난해 4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 처음 결승까지 진출해 정상을 밟았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단식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을 보태 벌써 8번째 금메달을 수확, 세계 여자 최강의 위치를 굳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나 우승했던 마린은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2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물오른 기량의 안세영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3년 은메달을 따냈던 방수현에 이어 3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1세트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웬만한 공격은 다 받아내는 수비력을 바탕으로 마린의 실책을 유도하고, 기습적인 네트플레이나 대각선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10-4까지 달아나 일찍 승기를 잡았고, 리드를 뺏기지 않고 21-12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초반 마린의 반격에 10-10까지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린의 희망은 여기까지였다. 안세영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꼬박 포인트로 연결하면서 달아나자 마린은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무려 11점을 연속해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은 안세영은 마음껏 포효했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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