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바른언론시민행동(바른언론·공동대표 오정근 김형철)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대표 최철호)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공동대표 조성환 최원목 등) 및 신전대협(공동의장 김건 이범석)과 공동으로 ‘이달의 가짜뉴스 21개’(7~8월)를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이들 네 단체는 방송과 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생산 유포된 가짜뉴스를 수집했으며 온·오프라인 팩트체크 및 평가 회의를 통해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네 단체가 이달의 가짜뉴스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한 뉴스는 MBC ‘뉴스데스크’가 6월26일 홍콩 어민과 수산시장 상인의 인터뷰 발언 자막에 ‘후쿠시마’ ‘일본’이라는 단어를 임의로 추측해 넣은 사례와 YTN이 8월10일 분당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 기사 화면에 ‘사이코패스’ 등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을 10여초 내보낸 ‘방송 사고’이다.
네 단체는 “뉴스데스크의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의 확인 불가 음성을 바이든으로 단정해 자막으로 내보낸 가짜뉴스를 연상시킨다. 이번 사례 또한 뉴스 자막을 MBC가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YTN은 지난 10일 오후 10시45분께 분당 흉기난동사건 관련 뉴스 배경화면에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을 10여초간 게재하는 방송 사고를 냈다. /사진=YTN 화면 캡처
YTN의 ‘화면 사고’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먼지털듯이 비판 보도를 해온 YTN에서 뉴스 PD와 스태프들이 10여초 동안 사고 화면을 보면서도 즉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경위 파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MBC 라디오 진행자 신장식 씨가 방송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3.1절 골프로 사임했다’고 한 발언도 당시 골프에 연루된 동반자들의 정치 자금 연루설이나 주가조작 의혹이 논란을 가중시켰는데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축소형 가짜뉴스’의 사례로 지적받았다.
이 전 총리가 2006년 3.1절 골프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만으로 물러난 게 아니라, 부적절한 비리 인물들을 동반한데다 당일이 수송 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철도 파업 첫날이었다는 점이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원인이 됐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제보자와 녹취록이 있어 질문을 던진 것인데, 그걸 가짜뉴스라고 하면 너무 덮어씌우기”라고 한 발언도 경찰 수사 결과로 허위 사실임이 드러났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 단체는 최근 ‘조민 이준석 결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독도는 우리땅이냐에 대한 대답’ ‘새만금 잼버리 행사 관련 일부 뉴스’ 등 여러 가짜뉴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불특정인들이 SNS와 유투버를 통해 가짜뉴스를 쉽게 생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규제 장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래의 이달의 가짜뉴스 21개 리스트다.
◆'이달의 가짜뉴스 21개' 리스트(7~8월)
△"(후쿠시마) 오염수가 여기저기 다 퍼질 텐데, 그리고 하루 이틀 만에 퍼지는 게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거라서…”(홍콩 어민 라이 발언 자막)
“일본 수산물은 납품을 안 받을 예정입니다”(수산시장 상인 알룽의 발언 자막)/(이상 MBC 뉴스데스크 6월26일)
△YTN,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 관련 기사 화면에 이동관 후보자 사진을 10여초간 내보내(8.10)
△신장식, “이해찬 총리‘3.1절 골프’로 사임?”(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과학자·전문가들은 IAEA 보고서가 문제가 있다고 한다”(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7.20)
△“오염수 방류가 한국 등 주변국에 손해만 가져올 것”이라는 아르준 마키자니의 발언을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국의 일치된 입장인 것처럼 보도(MBC 뉴스데스크,7.10)
△후쿠시마 오염수를 시멘트나 콘크리트로 굳혀 고체화해서 방류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6.30 MBC)
△사드 '3불'은 합의나 약속이 아니다(문재인 정부)
△'이동관 부인 인사청탁' 당사자 "2천만 원 한참 뒤 돌려받아", "두 달 지나 돌려받아"…'청탁 실패 이후 시점 주목’(YTN, 8.18)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제보자 있고 녹취록 있어 질문을 던진 것인데, 그걸 가짜뉴스라고 하면 너무 덮어씌우기다.(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L 코리아’의 ‘맑눈광이 간다’, 8.19)
△“내조만 한다더니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외교부에 지시를 하고 독촉을 하는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8.14) “김건희 여사 실버마크 표식 위해 외교부 동원”(MBC, 8.14)
△새만금 잼버리 관련 가짜뉴스들
①“석유 부국에도 ‘잼버리 공짜 항공권’ 유치에만 급급”(8.13. 전주MBC)
②“7만원짜리 잼버리 텐트가 25만원으로 둔갑. 납품 비리”(SNS)
③“미국 유럽 쪽에서 국가 소송만 40건이 들어와 있는데 국가 소송에 지면 1조원 배상할 수도”(SNS)
④“밥과 두부 두 조각‘이 잼버리 채식주의자 식단? 부실 식단으로 조직위 예산 유용 드러났다?”
⑤“대통령 경호 때문에 소지품 검사하느라 행사가 지연되고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⑥“대통령실이 온열환자 속출에도 잼버리 개영식 강행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정상회담 전날 "오늘 좀 마십시다" 건배사(7.24. 유투버)
△“이동재 전 기자가 수감 중이던 이철 씨에게 접근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라고 협박했다”(김어준, 유투브 등)
△“용산어린이정원은 다이옥신 등 토양 오염 심각하며 공원을 폐쇄하고 정화부터 해야”(김은희 용산시민회의 대표, 8.11.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독도는 우리 땅이 아니다’고 답변”(7.25, 유투브 등)
△"조민·이준석 결혼"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