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일본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전쟁 중 강제노역의 대상이 된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1인당 10만 위안의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사진=연합뉴스 TV |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군수물자를 담당한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전쟁 중 강제노역을 시킨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타 국가 피해자들에게도 ‘사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취했다.
24일 일본 교도 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피해 보상금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노동자 3765명을 대상으로 하며, 1인당 10만 위안(한화 1870만 원)이라는 연합뉴스 보도다.
일본 대기업이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에게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금을 주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제노역 피해보상 대상자 수도 역대 최다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머티리얼과 중국 측 협상팀은 다음 달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전후로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최종 화해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강제노역에 동원된 중국인 노동자 등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중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 과정에 나온 것이다.
앞서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지난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제임스 머피(94)씨를 비롯한 강제노동에 징용된 미군 전쟁포로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또한 미쓰비시 머리티얼의 오카모토 유키오 미쓰비시 머티리얼 사외이사가 22일 외신 기자들과 만나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에게도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이같은 사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이같은 행보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부정과 집단자위권법 강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아베 신조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 발표도 앞두고 있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현재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 책임을 두고 소송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