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 수주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이 한남4구역을 바쁘게 들락거리며 홍보를 하고 있다. 시공사 입찰까지 한참 남았지만 미리미리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겠다는 포석이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한남4구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일대 16만2030㎡에 196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조합원 수가 1165명으로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한남4구역 조합은 올해 안에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사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다. 취재 결과 건설사 관계자들은 조합 사무실을 찾는 것은 물론 조합원을 만나 홍보물을 건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조합원은 "건설사로부터 팜플렛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내 A공인중개사는 "종종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오는 건설사 관계자들이 있다. 다만 입찰일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GS건설은 자이,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등 자사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은 한남뉴타운에서 확보한 구역이 없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넥스트 홈' 설명회를 통해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정비사업 수주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가 악재로 떠올랐지만 오히려 더 철저한 시공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남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기세를 몰아 4구역도 따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오는 10월경 이주를 시작하는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 중 가장 진도가 빠르다.
시공사 입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어느 건설사가 앞서있는지 아직은 판도를 읽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조합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전제 하에 건설사의 조합원 개별접촉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합은 금품제공 등 부정한 홍보활동이나 용적률 초과, 높이제한 철폐 등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공약을 하는 건설사가 적발된다면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03년 한남뉴타운 지정 후 20년이 지나서야 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빠른 진행을 위해서는 절대로 문제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