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중 경제공동위원회가 3년만에 대면으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가운데 양측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에선 양국간 공급망 안정과 협력이 핵심으로 다뤄졌다. 양국은 촘촘하게 연결된 공급망을 감안해 이를 관리하고 잠재적인 교란 요인을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중 경제공동위에서 양측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각종 한중 경제협의체를 활성화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올해 빠른 시일 내에 국장급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해서 후속 조치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가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2023.8.29./사진=외교부
이와 함께 오 차관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진전을 통해 양국의 교역·투자 확대 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을 언급하고, 양 국민간 우호 정서 심화를 위해 문화 콘텐츠 교류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오 차관은 지재권 보호를 위한 중국 측과의 협력 강화 의사를 전달하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지지를 요청했다.
중국측은 양국간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고, 한중 지방경제협력 강화, 역내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을 위해 노력해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변인은 이번 한중 공동위는 지난 30여년간 양적·질적으로 발전해 온 경제협력 관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공급망 안정과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중 경제공동위는 수교 직후인 1993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해온 외교부-상무부 간 차관급 연례 협의체이다. 2021년 11월 30일 제25차 경제공동위와 2022년 11월 24일 제26차 경제공동위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개최된 바 있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 참석 계기 29일 베이징에서 덩리 중국 외교부 영사담당 부부장을 면담하고 있다. 2023.8.29./사진=외교부
한편, 오 차관은 이번 베이징 방문 계기 이날 오후엔 덩리 중국 외교부 영사담당 부부장을 면담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등 중국에서의 재외국민 보호와 우리국민에 대한 사증발급 절차 간소화 등 주요 영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 차관은 다음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중 많은 우리국민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국민의 안전을 위한 중국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오 차관은 또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한중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하고, 지속적인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우리국민에 대한 사증발급절차 간소화와 관련한 중국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양측은 양국 국민간 인적교류 활성화가 양국 관계의 장기적·미래지향적 발전과 양 국민간 상호이해 심화 및 우호증진에 있어서 긴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한중 영사국장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