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유상증자 및 계열사 대여금을 통한 자금 조달, 유동화증권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 등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규 사업 분양 성과 및 분양대금 회수 등이 재무도 개선을 좌우할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그룹 분석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의 재무부담이 지난해 말 대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매입한 유동화증권 시장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계열 대여금 등을 상환했다. 그러면서 총차입금이 지난해 말 3조9892억 원 대비 올해 6월 말 2조9383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264.9%에서 올해 6월 말 228%로 완화되는 등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등 영향으로 PF 우발채무 이슈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된 바 있다. 단기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주요 원인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영향으로 ABCP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특히 브릿지론에 들어간 자금보충 대부분이 단기 ABCP 등으로 구성돼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유상증자 및 계열사 대여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8000억 원 규모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해 차환에 대응했다.
이후 올해 들어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약 2조6000억 원 규모 PF 유동화증권을 시장에 재매각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이 보유한 PF 유동화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8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약 1500억 원으로 94.6% 감소했다.
PF 우발채무 규모 또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 PF 우발채무(연대보증, 자금보충, 채무인수 합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5조8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5조3000억 원으로 8.6%(5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도 유동성 리스크 완화에 기여했다. 롯데건설은 분양률이 저조한 착공 프로젝트나 대구 등 분양경기 침체 지역에 분포한 프로젝트 관련 PF 우발채무 상당 부분을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 원 규모 펀드에 편입시켜 만기구조를 장기화했다.
이러한 유동성 및 차환 위험 완화를 통해 롯데건설의 재무부담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 자금보충약정 등 계열로부터 자금지원과 메리츠금융그룹과 투자협약을 통해 롯데건설의 유듕성 및 차환 위험은 상당 수준 완화됐다”며 “롯데건설의 재무부담이 타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미착공사업장의 착공 전환, 분양 성과 등이 향후 재무건전성을 좌우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롯데건설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및 건축 미수금 증가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1523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인 주택사업 환경도 변수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의 향후 재무부담 통제에 있어 미착공사업장의 착공 전환 및 분양성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신규 착공사업 분양성과 및 원활한 분양대금 회수, PF 우발채무 감소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