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본격 재개되면서, 면세점 업계가 연말까지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
1일 면세점 업계는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크루즈 단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 8월31일 입항한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롯데면세점을 방문했다./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됨에 따라 지난 8월31일 입항한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를 시작으로 올해 제주도에 총 47척이 기항할 예정이다.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는 단체 관광이 재개된 이후 한국에 입항한 첫 중국발 크루즈다.
중국 상해에서 680여 명의 중국인 여행객을 태우고 출항한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는 지난 31일 오후 2시 제주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4시경 크루즈 탑승인원 중 절반규모인 350여 명이 제주시 연동에 있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6년 5개월 만에 방문한 크루즈 단체고객 덕분에 매장이 활기를 띠었다고 롯데면세점은 전했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올해 연말까지 최대 2만 명 규모의 중국인 크루즈 고객의 제주도 방문이 계획돼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유커가 선호하는 상품을 확보하고 단체버스 주차장 등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 고객맞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를 타고 온 약 350여 명의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중국인 대상 △알리페이 즉시할인△위챗 환율 우대 및 일정 구매금액 결제 시 위챗 할인 쿠폰 제공△일부 은련 신용카드 즉시할인 및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적극 강화한다. 업종별 주요 제휴처 확장과 함께 제휴 행사를 열 방침이다.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점 점장은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랜만에 방문한 단체 고객들의 면세쇼핑 만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8월31일 방문한 약 350여 명의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했다./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부산점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 부산 방문 외국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증가한 73만3000명으로 2019년 코로나 이전대비 55% 회복수준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엑스포)유치를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와 한류콘텐츠 확산 등으로 부산방문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신세계면세점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방문 급증을 염두해 신세계면세점은 부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비짓부산패스(VISIT BUSAN PASS)’ 제휴처로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도 관광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약 306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들 중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만 120만 명에 달해 면세점 등 쇼핑몰과 도내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2018년 2만2000 명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는 9800명으로 감소하는 등 제주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은 큰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상하이와 톈진에서 제주항으로 39편, 서귀포 강정항 8편 등 중국 크루즈 선박 47척이 제주도에 기항할 계획이다. 내년엔 중국 크루즈 264편을 비롯해 총 334편 이상의 크루즈가 입도 예정인 만큼 제주도 면세업계는 곧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