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5일 일명 '김만배 인터뷰'에 대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김만배의 거짓 인터뷰는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김만배 인터뷰'는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3일 앞둔 3월 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신학림 전 위원장의 '김만배 인터뷰'를 말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김대업의 정치공작 가짜 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공작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을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짜뉴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적"이라며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범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그는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 후 자신의 공작의 알리바이를 만들려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받고 있는 조 모씨에게 '이건 더블코트야', '형이 이사건을 엉뚱한 방향 끌고 갈테니 너는 모른 척 하면 된다', 게이트의 몸통이 윤석열인 것처럼"이라며 "날조된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의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 실어나른 언론 매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당 언론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MBC 뉴스데스크는 당시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해 3월 7일,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김만배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반론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부산저축 부실 수사로 대장동 종잣돈"…박영수와 尹은 어떤 인연? △"이재명은 난 놈이야. 욕 많이 했지"…공익환수 비난한 김만배 △"尹 몸통 확인" vs "선거 공작"…김만배 녹취록 난타전 등 4개의 리포트로, 10분 48초 동안 전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신학림 전 위원장의 '김만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조 모 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 가치가 있는지 검토를 하는 것이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보도가) 언론윤리에 부합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지금 입장도 그때와 같은지 국민에게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