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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실거주 목적 전세대출과 주담대 성격 달라"

2023-09-05 13:5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 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꼽으며 은행권 현장점검까지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5일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공개했다. 

토뱅은 당국의 인식대로 가계부채 증가세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일 수밖에 없는 2030 청년세대들의 전세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토스뱅크 제공



홍민택 토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나 주담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근본적으로 상품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는 담보가치 상승에 비례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관점이 강한 반면, 전월세대출은 최대 만기 2년에 실거주 목적으로 보증금을 내어주는 상품인 만큼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는 "금융기관으로서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은 우리 팀에서도 면밀히 보고 있다"며 "여러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이날 토뱅이 선보인 전월세대출은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로 구성되며,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옵션에 따라 임차보증금의 88~90%를 한도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과 다자녀특례의 대출금리는 최저 연 3.32%, 최고 연 5.19%다. 청년대출 금리는 최저 연 3.42%, 최고 연 4.06%다.

특히 이 상품에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 특례 대출 등으로 구성된 '토스뱅크 케어(Toss Bank Care)'를 도입해 '편리성'과 '안전'을 극대화한 건 타행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박신건 토스뱅크 프로덕트 오너(PO)./사진=토스뱅크 제공



상품개발을 맡은 박신건 토뱅 프로덕트 오너(PO)는 "편리함이 끝이 아닌 내 보증금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함을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기존 고객들이 가입하던 반환보증보다 6배 이상 저렴하다보니 고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뱅에 따르면 통상 은행권 전세보증금대출을 이용할 때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위해 반환보증에 가입하게 되는데, 반환보증 이용료가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담이 크다. 

더욱이 전세계약 당시 등기상 저당이 없는 매물일수록 세입자가 안심하고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최근의 깡통전세와 같은 전세사기 사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환보증 가입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토뱅은 보증료가 가장 저렴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지킴보증'을 도입한다. 보증료는 최저 연 0.02~0.04%에 불과해 2억원을 빌린다면 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단돈 8만원으로 보증금을 떼이는 전세사기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토뱅이 이날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호기롭게 전월세자금대출을 선보였지만,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토뱅의 2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p) 상승한 1.56%에 달한다. 1금융권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아울러 채권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26%로, 1금융권 은행 20곳 중 홀로 1%를 넘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토뱅의 연체율은 사업 초기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예상했던 수치이고, 관리가능한 범위로 보고 있다"며 "여신대비 충당금적립률은 은행권 중 가장 높게 쌓고 있다.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을 쌓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7월 출범 후 첫 월단위 흑자를 달성한 토뱅은 흑자전환 배경으로 '양적성장'을 꼽았다. 홍 대표는 "출범 22개월만에 월단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가장 결정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었던 건 양적성장이다"며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하고,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이익을 낸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토뱅은 7월 말 기준 약 10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달성했는데, 3분기 분기 흑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향후 출시를 앞둔 나머지 상품·서비스도 예고했다. 토뱅은 현재 △공동대출 △외화서비스 △아이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지방 제휴은행과 함께 대출을 실행하는 상생모델로, 각 은행이 50%씩 업무를 맡게 된다. 

외화서비스는 환전·해외결제·송금 등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1600만명에 달하는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것으로, 기존 은행권의 사용자경험 문제 등을 고려해 토스만의 방식으로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아이서비스는 부모가 어린 자녀의 은행 계좌 및 출금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토스 앱 안에서 완전 비대면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또 토뱅이 내년도 하반기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데, 홍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유드릴 수 있는 출시시점이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장 출시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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