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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곤·김주현 "산은 이전 손실추정 과장돼'"…노조 "공개토론회 갖자"

2023-09-05 16:1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재무학회가 한국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 시 '기관손실 7조원, 국가 경제적 파급효과 손실 15조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내용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도 "노조 보고서가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타당하지 않은 엉터리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은 노조가 "모든 컨설팅 과정은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노조와의 소통'을 내세운 정부와 여당이 노조를 상대로 '쇼잉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국재무학회가 한국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 시 '기관손실 7조원, 국가 경제적 파급효과 손실 15조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내용이 과장되고 엉터리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산은 노조는 5일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궤변'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사진=산은 노조 제공



산은 노조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김 의원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궤변'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김 의원은 산은 노조가 재무학회에 의뢰해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의 신뢰성을 김 위원장에게 물었다. 

김 위원장은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해도 서울에서 필요한 것은 진행되는데도 마치 이전하는 순간 수도권 거래 고객 대상 영업이 중지되는 것을 가정했다"며 "균형성장을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노조에서 발주한 용역의 결과가 수치, 근거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산은을 중심으로 노조와 대화하고 있지만, 워낙 입장 차이가 커서 마음을 터 놓은 진솔한 대화가 이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완전 이전해도 서울에 상당한 기능을 갖춘 영업점 존재한다"며 "인력도 상당수 잔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 보고서가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타당하지 않은 엉터리인 측면이 있다"며 "노조가 터무니 없는 근거에 기초해서 국가경쟁력을 (낮춘다는) 엄청난 주장을 하는데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시 오히려 동남권 경제 발전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인사의 발언에 대해 산은 노조는 컨설팅 용역에 문제가 객관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노조는 "모든 컨설팅 과정은 외부 학술기관(한국재무학회)과 외부 설문조사기관(엠브레인)을 통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금융 비전문가인 김희곤 의원이 한국재무학회와 연구결과에 대해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재무학회의 연구에서 추산된 7조원·15조원의 손실이 '본점 부산이전'만을 가정했을 경우라는 점도 다시금 강조했다. 노조는 "본점만 부산으로 이전하고 수도권에 소재한 영업점은 모두 그대로 존치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숫자가 7조원, 15조원 손실"이라며 "수도권 영업점까지 모두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예상손실은 2~3배 더 클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본점 부서는 대부분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민간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하는 '영업 부서'"라며 "부산이전 시에도 수도권에 영업점을 남겨서 수도권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을 비롯 강석훈 산은 회장이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노조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김희곤 의원은 엉뚱하게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 노조와 소통을 요구하고 있고,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사측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며 "지난 7월 말 산은 노조는 강석훈 회장에게 공개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정부와 여당, 강 회장에게 노사에서 각각 확보한 컨설팅 결과를 놓고 '공개토론회'를 가지자고 제안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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