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충북을 대표하는 중견건설사 대원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전반을 덮친 원가부담 급증과 더불어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채권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악화로 하반기 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282억8923만원으로 전년 동기(56억8230만원)와 비교해 397.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6.19%에서 16.44%로 10.25%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부실 매출채권을 끝내 회수하지 못하면 대손상각비 명목으로 비용 처리를 하는데 회계상 대손상각비는 판관비 항목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원의 대손상각비는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2억887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48억7238만원으로 무려 5050.96%나 폭증했다. 이로 인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108억7036만원에서 254억331만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가뜩이나 시멘트, 철근 등 건축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터라 판매비와 관리비 상승의 여파가 더 컸다. 매출원가율이 1년 사이 85.22%에서 94.8%로 치솟으면서 매출총이익은 249억4868만원에서 115억9892만원으로 53.5%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적자(-138억439만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233억7611만원으로 전년(1688억6436만원)보다 32.28%의 외성 성장을 이뤄내기는 했으나 사실상 내실은 전혀 없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건설업계에선 대원의 향후 실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보수적 회계 처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 침체로 기인한 것이어서 환입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올해 4월 인천에 공급한 '칸타빌 더 스위트'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했고 진행 중인 주택도급사업과 자체분양사업도 대부분 지방에 쏠려있는 만큼 '미분양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는 모양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