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승호(전북)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아 한국의 대회 3연속 메달 도전에 앞장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으로 백승호가 선임됐다. 부주장은 이재익(서울이랜드)"이라고 밝혔다.
1997년생 백승호는 만 24세 이하(1999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WC)로 선발됐다. 황선홍 감독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백승호와 박진섭(전북), 설영우(울산)를 뽑았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주장을 와일드카드 선수가 맡는 것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주장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두 대회 연속이다. 손흥민은 캡틴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이끌며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주장은 장현수(알 힐랄)였는데, 당시 장현수는 와일드카드는 아니었다.
백승호는 어려서부터 축구 재능을 뽐내 세계적인 명문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를 거쳐 2021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했다. 전북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1 우승과 FA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대표로 출전,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유일한 골(1-4 패배)을 넣기도 했다.
백승호는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후 "와일드카드와 대회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책임감도 느낀다. 나뿐 아니라 (함께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진섭 형, (설)영우도 마찬가지"라면서 "감독님께서 최대한 즐겁게 임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주장까지 맡아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해내게 됐다.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재익은 중앙 수비수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 이번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과 오래 호흡을 맞춰왔다.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우승 신화를 일굴 때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 창원에서 훈련 중인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3일 파주NFC로 이동한 뒤 16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잇따라 만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