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김만배-신학림의 허위 인터뷰 사건을 '희대의 대선 공작' 이라고 규정지으며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입당 전 통화 녹취록과 김건희 여사 녹취록 무차별 폭로에 대해선 "대선 공작 물타기" "찌라시"라고 일축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선거에 가짜뉴스를 고의로 개입시켜 조작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이다. 이런 대선조작, 선거조작 전문 조직들이 이 땅에서 반드시 사라지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 배후와 몸통이 누군지 철저히 가려줘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 김대업 병풍 선거 조작 사건, 드루킹 선거 조작 사건, 울산시장 선거 조작 사건 등 그 몸통으로서 늘 선거 조작 전문당 역할을 해왔었다"라며 "이 사건의 배후에도 민주당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희대의 대선공작"이라고 규정 지으며 "(이번 사건은) 대통령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된 중대한 국기문란이자 반민주·반헌법적 범죄다.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그 수혜가 단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 상식적으로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침묵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는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공작에 연루돼 있다고 시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 정치 공작이 아니라 선거 공작꾼들과 범죄꾼들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 문란 행위로,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 국민주권 도둑질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라며 "미디어정책조정특위 활동을 통해 범죄 혐의가 확인된 경우에는 고발 조치 등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한 당 관계자와 나눈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선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공작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 "찌라시"라고 일축했다.
지난 5일 유트브 채널 '시민언론 더 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민주당보다 국힘 더 싫다" "만약에 이놈 X들이 가서 개판 치면 당을 완전히 뽀개버리고..."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 찌라시"라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시기에 그런 보도를 했다는 자체가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공작을 물타기 하려고 하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그리고 그 사안은 저희 당에 입당하기 전에 사적인 발언에 가까운 이야기를 이렇게 보도하는 것이 극히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협조가 잘 되고 또 같은 방향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분열의 의도가 있다"라며 "특히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시기에, 대선 공작이 밝혀져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굳이 이 시기에 입당하기 전에 사적인 대화에 가까운 그런 것을 보도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별도의 대응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디어정책특위에 검토해 보라고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미디어정책특위 관계자는 6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무슨 대응을 하나"라며 "사인 간의 대화이고 (윤 대통령이) 입당 전에 비판 의식을 가지고 바라본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진상 파악을 한 다음에 왜곡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으라고 할 거고 왜곡 정도가 심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