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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찾아간 태영호 "'쓰레기' 발언 박영순 출당하라"

2023-09-07 15:47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국회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자신에게 '빨갱이', '북에서 온 쓰레기'라고 발언한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질문하며 "(후쿠시마)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쓰레기" 등의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농성장으로 들어와 대표를 향해 "대표님께서 단식해서 보고받았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전날 '빨갱이'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 들어선 태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손을 들어 "짧게"라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 현안과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태 의원은 "어떻게 원색적인 막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느냐"라고 따져 물으며, "제게 소리친 박영순 의원을 가만두면 안 된다. 대표께서 책임지고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태 의원이 이 대표를 만나는 과정에서 농성장을 지키던 민주당 관계자들이 태 의원 진입을 막아서며 한동안 실랑이도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예의가 어긋나는 행위다(김원이)", "무례한 거다"라고 고성을 질렀다. 

김승남 의원은 "쇼하고 싶은 모양인데 당신 지역구 가서 하라"라고 막았다. 다른 의원들도 "쇼하러 오는 거 다 안다. 딴 데 가서 쇼하라"라고 항의했다. 태 의원은 "대표를 만나겠다고 하는데 왜 막느냐"라며 "오래 안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조정식 의원은 "오는 분들은 내가 관리한다. 나한테 얘기하라"고 제지했다. 태 의원은 "어제 봤지 않느냐. (본)회의장. 대표가 가만 있으면 안된다.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려 한다)"라며 "내가 전달하겠다. 내 말을 막지 말라"고 응수했다.

태 의원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하는 도중에 저를 향해서 막말을 넘어선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며 "제가 이만하면 넘어가겠어 그런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냐"고 항의했다.

그는 "대표님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이건 누가 결정할 수 없다"며 "제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소리치고 외친 박영순 의원을 대표님이 가만 두면 안된다. 의원직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듣기만 했다. 결국 김원이·조정식 의원이 태 의원을 단식장에서 끌어냈다.

태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떠밀려 나가면서 "1분도 얘기를 안했다", "밀지 말라", "밟지 말라", "본인이 만나겠다는데 왜 그러느냐"라고 항의했다. 신정훈 의원이 "예의가 없다"라고 삿대질을 하는 등 민주당에서도 태 의원을 향해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태 의원은 이후 농성장 옆 본청 입구 앞에서 박영순 의원 출당과 의원직 박탈, 민주당에서 출당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등을 요구하는 항의 성명을 낭독했다.

그는 "이제라도 민주당이 철 지난 빨갱이 (소리를) 당장 거두고 성찰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에서 박영순 의원을 출당시키고 제명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에서 허물어져가는 공리를 바로잡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과정에서는 "이재명 대표 일정을 보니까 오전 11시20분 진보당이 오는 걸로 돼 있어서 10분 있다 들어가면 되겠다 공지했다"라며 "그런데 왜 의원들이 나와서 가로막고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태 의원은 '원하는 조치가 안 이뤄지면 이재명 대표 면담을 다시 한번 요청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찾아오겠다. 오늘 같이 등 떠밀려나가더라도 계속 찾아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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