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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김동관…글로벌 광폭행보에 시선집중

2023-09-11 11:49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그룹 핵심 사업을 주도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전두지휘하기 시작하면서 그룹 내 리더십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석해 방위산업을 알린 데 이어 싱가포르 '가스텍 2023'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MSPO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를 세일즈했다. 김 부회장은 제품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화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첨단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폴란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 참석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이틀 뒤에는 싱가포르로 날아가 에너지 사업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가스텍 2023'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에게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가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디지털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한화오션 인수를 계기로 강화된 해상 수송력을 강조하며 LNG 및 미래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건조 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한화오션은 전시회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그린십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복합시설인 LNG-FPSO 등을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전부터 관심이 깊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에 건설 중인 태양광 통합생산 단지인 '솔라허브' 프로젝트를 전두지휘하며 그룹 미래를 그리는 중이다.

김 부회장의 지휘 아래 한화솔루션은 내년 솔라허브 완공을 목표로 3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솔라 허브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또한 북미 지역에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 또한 단일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가 구축되면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솔라허브 완공 시 한화솔루션의 미국 현지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8.4GW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 생산 태양광 업체 중 북미 최대 생산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를 위해 북미 태양광 시장 투자 확대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화는 향후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와 육상·해양·우주를 아우르는 첨단 방산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최근 보여준 글로벌 행보가 오랜 유학생활에서 익힌 글로벌 매너 감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업무적으로는 한화에 입사한 뒤 주로 한화큐셀에 근무하면서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태양광발전 사업을 회사의 주력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태양광은 물론 샌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새로 식구가 된 한화오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조선분야 밸류체인 구축과 수소 등 신에너지와의 연계 방안을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 미래 사업이자 육해공 방산의 최종 단계라 볼 수 있는 우주항공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화 우주항공 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 총괄을 맡는 등 한화의 미래 핵심 사업을 직접 그리고 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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