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대형마트 1, 2위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각각 대표하는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상품들을 해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대형마트 PB는 고품질에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는 콘셉트로 충성고객을 모으는 효과가 있는 만큼, 각 회사들은 현지에서 영역을 넓히는 데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PB 몽골 시장 상륙/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 상품이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고 1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지 서클 그룹과 계약을 맺고 울란바토르 지역 할인점 오르길(ORGIL)과 토우텐(TOUT’EN)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몽골 현지 매장에서 취급하는 홈플러스 PB 품목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등 먹거리와 화장지·물티슈 등 생필품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기반으로 200여 종을 엄선했다.
홈플러스 PB를 첫 선보인 지난 4~10일 일주일간 콜라·커피·캔디 등 제과·음료 품목과 물티슈 등 제지류가 현지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회사 측은 그로서리 상품과 생필품 품목 초기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냉장·냉동식품으로 범주를 넓혀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PB 인지도를 확장한다는 포부다.
최근 이마트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Bayangol)점’을 열었다.
특히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통해 2016년 첫 점포를 냈다.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으로 꾸준히 점포를 출점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잠시 흐름이 끊겼다. 이번 신규 매장은 무려 4년 만의 개점이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몽골 GS25 100호점 현지 직원이 치킨25 등 즉석조리 먹거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25 제공
유통업계는 몽골을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는다. 몽골 지역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이에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 제격이란 분석이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국내에 3만7000명 이상의 몽골인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앞서 편의점 업계도 몽골에 진출했다.
씨유(CU)는 2018년 진출 이후 5년도 채 안 돼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의 약 30%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PB 상품들이다.
GS25는 몽골에서 200여 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500점 출점을 목표로 한다.
오재용 홈플러스 상품2부문장(전무)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지속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