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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미 금리 동조화, 장기물 여전히 높은 수준"

2023-09-12 10:4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조화가 강화되고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동조성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한미 금리 동조성이 단기물 금리는 크게 낮아진 반면 장기물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12일 한국은행의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모든 만기에 걸쳐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이 더욱 커지고 그 정도도 만기가 길어질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이 줄어들어 한미 금리 동조화의 만기별 차별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물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는 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여전히 50%를 넘어섰다.

한은은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 지속에도 중단기물의 경우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고, 이와 금리수준이 연동되는 가계와 기업의 조금 조달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가 주로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회사채와 은행채 등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의 경우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만큼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장기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동일 만기의 은행채나 회사채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서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사상 최대로 확대됐으나, 한미 금리의 동조성이 만기물별로 차별화되면서 장기물의 역전폭은 크지 않아 장기영역에서는 자본유출입과 환율측면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과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미국 국채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합리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시장과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해 나가면서 국내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보다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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