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국전력과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발전기 신설과 전력망 보강 및 주변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생방안을 공동 검토하는 등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2030년 말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가 총 300조 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5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렇게 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0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이는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 4분의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한전은 12일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과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 부사장, 윤태양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이 용인 남사·이동읍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를 찾아 이같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7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 간담회’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산업부와 한전, 삼성전자는 이날 산단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산단에 신설되는 발전기를 전력망과 적기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원거리에서 생산된 발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수송해오기 위해서는 한전의 전국적인 전력망 보강계획과 반도체 클러스터 공급용 설비를 통합·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또 전력망 적기 보강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지역주민과 관할 지자체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고, 한전과 삼성전자가 전력설비 주변지역의 환경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전략산업이고 그 필수 조건이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며 “산업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계획을 연내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한전과 삼성전자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부사장은 “국가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기반의 전력 공급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력설비 주변지역에 대한 보상과 지원 현실화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경기 남부지역 전력계통 보강을 위해 추진해온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식을 열고 본격 전력공급에 들어갔다. 이번에 준공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연결 변전소는 평택 반도체 단지 내에 건설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대한 전력 공급 능력이 총 2GW로 확충됐다. 용인·안성·평택 등 3개 지자체와 9개 읍·면·동을 경과하는 사업으로 선로길이가 총 23.5km에 달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였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