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제20대 대선 이후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한 것은 이로써 6번째가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 통보에 따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앞선 1차 조사에서 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조기 종료하고, 피의자 신문조서에도 서명하지 않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단식 13일차인 이 대표는 이날 출석에서 검찰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를 조작이자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 8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오늘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면서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찰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맞춰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이 대표를 재소환한 것을 규탄하고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단식 중단’을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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