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현안질의를 위해 마련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12일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허위 보도가 지난 대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국회를 정권의 언론장악을 위한 들러리로 세우려 한다"라고 반발했다.
과방위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현안질의를 하려 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20분 만에 산회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현안질의 안건 상정을 보류하고, 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만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장 위원장은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이 크다"면서도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상임위 운영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산회를 선포했다.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8월18일 이동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허위 인터뷰 의혹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윤석열 후보가 (대선) 일주일 전에 10%포인트 정도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0.7%포인트 차이가 났다"라며 "이(허위 인터뷰) 영향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허위 인터뷰로) 당선자가 바뀔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라며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고, 선거를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도 "거짓말, 허위 조작 정보가 어떻게 해서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었느냐, 그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안건으로 채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사실상 언론보도 검열'이라며 의사진행발언 이후 바로 퇴장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안건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있고 다룰 수 없는 것이 있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1급 살인에 해당하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하면서 개별보도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러한 행위는 정말로 자칫하면 언론에 대한 폭거로 때로는 광기로 비칠 수 있다"며 "언론자유의 심각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라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안건이 될 수 없다. 개별보도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사실상 언론보도 검열에 해당하는 안건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 운운은 사탕발림이고 내심은 비판 언론 길들이기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개별 보도의 시시비비를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따지겠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논리대로면 보수 종편의 허위, 과장 보도도 일일이 국회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상"이라고도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