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뒤 “형식적인 질문을 위해 두 차례나 소환해 신문하는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차 조사를 마친 뒤 수원지검 앞에서 "(검찰이)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 했다"면서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검사가 집권을 했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그것을 이제는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나”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서 제3자 뇌물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문을 받았다. 단식 13일째를 맞은 이 대표 건강 상황을 고려한 검찰은 질문을 압축해 조사 시간을 약 1시간 50분으로 단축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제기한 의혹을 대체적으로 부인한 뒤 2시간 40분가량 조서를 열람하고 2차 소환 조사 조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그는 1차 조서를 검토하던 중 진술의 취지가 왜곡됐다면서 서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백현동 특혜 의혹과 함께 이른 시일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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