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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자 흡수체 미사용 생리대 성능 '비슷'… 가격은 최대 3.4배 차

2023-09-13 13:13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생리대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고분자 흡수체(SAP) 미사용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도 이러한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별 성능은 전체적으로 유사한 데 반해, 가격은 개당 최대 3.4배까지 차이나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제품./사진=유태경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분자 흡수체는 자기 무게의 수십 배가 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어 높은 흡수력이 필요한 생리대와 기저귀, 제습제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할 경우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발진이나 가려움 등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생리혈이 생리대에 흡수되는 흡수시간, 흡수된 생리혈이 다시 묻어나오는 정도인 역류량 등 흡수성능은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한 생리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흡수시간은 '템포 내추럴순면패드(동아제약)' 제품이 가장 빨랐고, 역류량은 '쏘피 유기농 100% 순면커버(엘지유니참주식회사)'와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에스이씨코리아)',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가 역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수했다.

생리혈이 생리대 표면에 닿는 순간 빠르게 흡수하는지 확인하는 순간 흡수는 시험대상 10개 제품 중 '좋은느낌 유기농 순면커버 내추럴코어 울트라슬림(유한킴벌리)'을 제외한 9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통기성 방수층을 사용하는 '내츄럴코튼 리올가닉(내츄럴코리아)', '템포 내추럴순면패드(동아제약)',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 3개 제품을 사람 체온과 유사한 35도(℃)를 유지하는 특수 마네킨인 써멀마네킨에 착용시키고 약 3시간 후 내부 습도를 측정했을 때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우수했다. 

여성 100명에게 생리대를 직접 사용해 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촉감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주식회사)'가 건 상태(3.9점)와 습 상태(3.6점) 모두 가장 좋다고 응답했다. '건강한 순수한면(깨끗한나라)'은 속옷에 생리대를 부착하는 부착 용이성과 떼어내는 제거 용이성이 모두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쏘피 유기농100% 순면커버(엘지유니참주식회사)'가 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시험 대상 생리대 전체적 만족도./사진=한국소비자원



생리대 10개 제품 모두 소비자 관심이 높은 유해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의약외품고시에서 정한 흡수량, 강도 등 품질과 안전성을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주식회사)' 일부 제품은 날개 부위 표면에 구멍이 있어 외관 품질이 미흡했고, 제품과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문구나 인증을 표시하고 있는 8개 제품은 개선을 권고했다. 중원주식회사는 외관 품질 개선 완료를 회신했고, 깨끗한나라와 내츄럴코리아, 제이투엘에프에이, 엘지유니참주식회사, 유한킴벌리, 동아제약, 에스이씨코리아, 라엘코리아 등 8개 업체는 제품와 홈페이지 광고 등 개선을 완료했거나 완료 예정임을 회신했다.

시험대상 전 제품이 커버(피부가 닿는 부위)가 화학 비료나 농약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됐다는 '유기농 면 인증'을 받았다. 이 중 '본네이처(제이투엘에프에이)'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주식회사)',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에스이씨코리아)',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유한킴벌리)',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는 날개 부위에도 유기농 면을 사용했다. 

특히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는 커버와 날개, 흡수체까지 유기농 면을 사용해 유기농 면 비율이 생리대 무게 대비 81%로 가장 높았다.

환경 관련 인증은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에스이씨코리아)',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유한킴벌리)',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 등 3개 제품이 받았고, 환경친화적인 소재 방수층 사용 등을 통해 환경성을 강조한 제품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주식회사)',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에스이씨코리아)',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유한킴벌리)',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 등 4개 제품이었다.
   
제품 1개당 가격은 최대 약 3.4배 차이났다. '건강한 순수한면(깨끗한나라)'이 16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가 58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생리대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24 홈페이지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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