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사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13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 2023’에 참가해 다양한 수소 사업 기술을 공개했다.
포스코그룹 전시부스 전경./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 수소사업 풀밸류체인 핵심 역량 선보여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이앤씨 등 그룹 차원에서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과 저장, 활용, 수소환원제철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 전시부스는 △글로벌수소생산존 △수소밸류체인존 △수소생산기술존 △수소플랜트 EPC존 △CCS존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 △수소강재솔루션존 △모빌리티솔루션존 △HBI존 △HyREX존 등 11개 테마로 구성된다.
글로벌수소생산존에서는 오만, 호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 22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오만 두쿰(Duqm) 지역에 서울시 면적 절반에 해당하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수소밸류체인존에서는 2050년 수소 생산 700만 톤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수소사업 비전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수소밸류체인 상의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과 고온수전해 기술(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기술), 중조(탄산수소나트륨)를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기술은 수소생산기술존에 전시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소사업 EPC 수행 역량을 소개하는 수소플랜트EPC존은 3D 영상과 모형을 통해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의 특징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CCS존과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에서는 올해 1월 종합 에너지사업회사로 발돋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CCS(탄소포집∙저장) 기술과 국내 수소복합터미널, 수소혼소발전 사업 현황을 소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양한 해외 자원 개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CCS 공동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CCS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2035년까지 인천과 광양, 포항을 중심으로 총 126만 톤 규모의 친환경 수소복합터미널을 구축하고, 인천에서 운영 중인 LNG 발전소를 수소혼소 발전기로 대체하여 세계 최초 GW(기가와트)급 상업용 수소혼소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HBI존에서 친환경 철강 원료인 HBI 연계 수소 프로젝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호주는 철광석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전략 국가로, 포스코그룹은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HBI 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호주에서 HBI 플랜트 건설 및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HyREX전시존은 포스코그룹이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인 수소환원제철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을 만드는 유동환원로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Hydrogen Reduction Ironmaking)를 개발 중에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을 완료하고, 대규모 상용플랜트를 운영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전시부스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자원순환형 수소 사업 기술 전시
현대차그룹은 여러 계열사들이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의 다양한 실증 사례를 선보인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수소 생산부터 공급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며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2 MEET 2023'을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생애주기 전 영역에 이르는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보다 쉽게 소개하기 위해 △자원 순환존(Environment Zone) △수소 생산존(Value Zone) △수소 활용존(Future Zone) 등 3개 테마 존을 마련해 구역별 주제에 맞춰 계열사의 전시물을 배치했다.
자원 순환존에서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을 위한 첫 단계로서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폐기물 수집 차량 및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자원순환형 수소생산의 첫 단계인 폐기물 수거를 위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전시한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쓰레기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로 압착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는 압축 진개차이다. 18㎡의 용적에 최대 9.3톤의 적재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하수찌꺼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폐자원 수소생산 패키지'를 소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P2E(Plastic to Energy)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 생산존에서는 수집된 바이오가스로부터 수소 가스를 추출하는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 (Hy-Green 300)'의 기술 공정을 소개했다.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은 천연가스 또는 바이오가스를 섭씨 700~800도의 고온 스팀과 함께 반응시키는 SMR(Steam Methane Reforming) 공정을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한다. '하이 그린 300'은 충주 바이오수소융복합 충전소(1대), 삼척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2대), 대전 낭월 수소충전소(2대), 인천 그린에너지 수소추출시설(2대)에서 운영 중으로, 수소 사회 활성화를 위한 수소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다양한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며 활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