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7/27~8/9, 삼성중공업 8/3~7, 현대중공업 8/3~13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휴가기간에 돌입했지만 실적발표를 앞둔 조선업계 CEO는 마음 편히 휴가를 보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 조선업계 여름휴가는 대우조선해양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집중 휴가기간이다. / 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맞았지만 이날부터 대주주 산업은행이 거제 옥포 조선소와 서울 본사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29일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관련 부서 직원들이 휴가를 미룬 채 산업은행의 실사에 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실사법인(삼정회계법인)을 투입해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중장기 사업계획과 경영 실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사장은 휴가기간 동안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현안을 챙기며 자택에서 휴가를 맞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부문 2분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3일 휴가를 맞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매년 여름휴가를 가족들과 보내고 있으며 올해도 변함없다. 삼성중공업은 별도의 휴가비는 없으며 다음달 7일까지 휴가기간이다.
현대중공업도 삼성중공업과 같은 다음달 3일부터 휴가에 돌입하지만 13일까지 조금 더 쉴 수 있다. 통상임금의 50%가 휴가비로 지급된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8월 12일, 권오갑 사장은 9월 15일 취임해 올해 첫 여름휴가를 맞는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아직 휴가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이 매년 여름휴가, 추석, 설 연휴기간 등에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 격려와 현장점검을 실시한 만큼 중동 등 해외 사업장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서 약 3조원 규모의 손실을 털었지만 노조가 지난 23일 파업찬반 투표를 가결해 파업권을 획득한 상황으로 지난해에 이어 노조가 파업을 실시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조업이 중단되는 휴가기간에도 조선소의 정비와 유지 보수 작업 등이 이뤄져 관련 부서 일부 직원들은 업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