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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주담대 여파…8월 가계대출 6조 2천억↑

2023-09-13 15:2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가계대출 잔액이 8월에도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금융권 은행들이 내놓았던 최장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수요가 몰리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8월에도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6조 2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은 올해 3월 5조 1000억원 감소를 기점으로 4월 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이후 매달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기타대출 감소폭은 다소 확대됐다. 주담대는 제2금융권에서 4000억원 감소한 반면, 은행권에서 7조원 증가해 총 6조 6000억원이 불어났다. 

대표적으로 담보대출에서 전세대출(1000억원 감소)을 제외한 일반개별주담대(4조 1000억원 증가), 정책모기지(2조 7000억원 증가), 집단대출(2000억원 증가)을 중심으로 총 7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및 전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률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특히 주요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가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으면서 가계대출 폭증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이날 '최근 가계대출 증가현황 및 대응방향' 참고자료를 통해 "7~8월 중 주요 은행들이 50년만기 주담대를 적극 취급하면서 이 상품이 7~8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사실상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50년만기 주담대 대출은 6월까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는데, 7월 1조 8000억원, 8월 5조 1000억원 각각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상품을 판매한 6대 은행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에서 50년 주담대의 비중도 올해 1분기 0.1%, 2분기 1.6%에 그쳤는데 7월 16.2%, 8월 48.3%까지 폭증했다. 

당국 경고로 현재 다수 은행들은 요건을 강화하거나 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등 자체적인 제한조치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협·하나·기업 등이 50년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고, 카카오·수협은 연령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 외 기타대출은 은행권에서 1000억원, 2금융권에서 3000억원 각각 감소하며, 총 4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심사 관행을 유지하고 필요 시 제도 개선도 펼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8월 중에도 가계대출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심사 관행을 유도하고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등을 통해 필요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추진해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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