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효성중공업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효성그룹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최대실적을 거뒀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이 갖춰짐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 본격적인 선순환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691억2683만원, 영업이익은 998억434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01%, 167.14%(1조5263억3676만원, 373억7469만원)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의 매출이 1조1866억1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7994억8600만원) 48.4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억1600만원에서 536억06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건설 부문 매출은 7694억600만원에서 7142억4600만원으로 7.72%, 영업이익은 559억6100만원 560억1000만원 0.09% 각각 늘었다. 기타 분야에서는 매출(126억500만원→131억2000만원) 증가에도 적자 폭(-4억0400만원→-5억4600만원)이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효성중공업이 2018년 6월 효성그룹의 사업 분야 중 건설·중공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이후 최대실적이다. 중공업 부문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건설 부문 역시 지난해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현금창출력도 회복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712억1982만원 순유출에서 올해 상반기 1315억1798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채권이 회수됨에 따라 현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양호한 실적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부채비율이 313.54%에서 305.64%로 줄었다. 부채에서 현금·예금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뺀 후 이를 자본으로 나눈 순부채비율은 132.24%에서 115.28%로 감소했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82.46%에서 85.09%로 당좌비율도 56.39%에서 59.75%로 늘었다. 자본유보율은 1946.47%에서 2143.3%로 증가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공업 부문의 경우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친환경 기자재 발주 및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계통 안정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수소충전소와 데이터센터, 풍력발전소 등 신규시장 수요 증가로 관련 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 신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북미, 중동 등에서 다수의 초고압 변압기 계약이 체결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다"며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당분간 중공업 분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건설 분야는 건설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최대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도급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겠으나 흑자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