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기업 CEO들이 직접 구성원들과 소통을 이끌어가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는 지난 12일 한자리에 모여 기업문화, 인재 개발 등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최고책임경영자(CEO)가 실시간으로 구성원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CEO F·U·N Talk'(이하 펀톡) 등 실시간 소통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CEO F.U.N Talk'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펀톡은 조주완 사장이 오프라인으로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를 온라인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소통으로, 지난해부터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면대면으로는 대략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하고 온라인으로는 5000~1만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펀톡은 LG전자의 소통 방식으로 △회사의 소식을 가장 먼저(First) 구성원과 공유하고 △소통에 참여하는 구성원에게 특별한 경험(Unique)을 선사하며 △진부하지 않은 새로움(New)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펀톡 중에는 조주완 사장이 우연히 알게 된 구성원의 득남 소식에 육아 용품을 선물하기도 하고, 생일을 맞은 구성원에게 깜짝 케이크를 보내주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존에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단방향 소통에서 지난해부터 실시간으로 CEO가 즉문즉답하는 쌍방향 소통으로 변화하면서 사내 분위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구성원들 누구나 참여해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LG전자 비전 참여 설문에는 3500여 명의 인원이 7000건 넘는 의견을 제안했으며, 사내 게시판에 의견을 제안하고 소감을 남기는 등 구성원 참여는 150배 이상 급증했다.
소통에 참여한 한 LG전자 직원은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넘어 업무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회사의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공유하고 불편사항은 실질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7월 12일에 진행한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 발표’ 자리에서도 조 사장이 직접 고객경험 및 비전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LG그룹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CEO가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는 임직원 간 소통의 일환으로 올해 신년회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하면서 회사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와 함께 ‘현대나무숲’이라는 익명 소통 채널을 운영해 구성원의 건의사항을 받고 있으며, 아이디어 공모전을 매년 진행하며 우수 아이디어 수상작에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구성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미래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총 571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우수 아이디어로 47건이 선정됐다.
SK하이닉스도 구성원 소통 제고를 위해 CEO와 구성원 간 소통 행사인 ‘The 소통’을 분기별로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구성원 익명 소통 게시판인 ‘Comm.ON’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달 열린 이천포럼에서 △일하는 방식 혁신 △구성원 미래역량 확보 △평가·보상 방식 등 구성원의 성장 및 행복 추구와 직결된 주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포럼에서 이사회와 구성원 소통 제고 등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할 ‘SK 경영시스템 2.0’ 실행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SK그룹 계열사 현업 부서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연근무제 실험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