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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선명성' 택한 '尹 개각', 총선판 뒤집을까

2023-09-14 17:43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과거 정부에 한번 몸을 담았다, 안 담았다 그건 크게, 저희 정부에서 그건 큰 기준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전문성, 책임성을 가지고 현재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 할 수 있느냐, 그걸 집중적으로 봤다."

지난 13일 2차 개각을 발표한 대통령실이 강조한 것은 전문성, 책임성, 역사적 소명이다.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소개를 받은 세 장관 후보자 또한 이를 감안해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대내외 안보환경, 여러 도전들이 굉장히 심각하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모든 답은 협장에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문화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여가부는 다양한 중요 업무들이 남아있다,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동안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사진=연합뉴스



이번 2차 개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적 선명성'을 택한 것으로 읽힌다. 현장 경험을 갖추고, 야당과의 전선에서 싸울 수 있는 일종의 투사형이다. 세 후보자 모두 지난 경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즉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세 장관 후보자를 지명해, 향후 이슈를 선점하면서 국정 장악력 확대까지 꾀하는 포석을 둔 것으로도 읽힌다.

신원식 후보자는 북진 통일을 강조한 대북 강경파로,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고 나섰다.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3년간 문체부 장관을 지내면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추진력을 입증했다. 김행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자 여론조사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역임한 경험으로 여가부 폐지 물밑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앞으로다. 이번에 기용된 세 장관 후보자는 9~10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겠지만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한 무리없이 국무위원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문체부, 여가부 모두 여야가 맞부딪히는 쟁점이 상당하다. 이들이 앞으로 6개월 남은 총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어떻게 주고 받을지 주목된다.

국회 과반 의석을 거머쥔 민주당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6개월 남은 총선 전까지 계속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토'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각 분야에서 이들이 어떤 정책을 내놓고 이슈를 선점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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