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영역이 소재업·리사이클링 등으로 넓어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한화, GS 등 다양한 기업들이 배터리 생태계에 진입해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포함하면 올해 재계 상위 10개 기업 중 금융사인 농협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배터리 생태계에 진입한 상태다.
배터리 소재업과 재활용(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관련 시장은 향후 폭발적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0조 원(549억 달러) 규모였던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4대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시장은 2030년 192조 원(147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폐배터리 시장 또한 올해 7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3조 원, 2030년 12조 원, 2040년 100조 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들은 배터리 관련 분야를 미래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전고체·하이엔드 제품부터 보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배터리용 소재 공급까지 배터리 소재 토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2조7000억 원을 들여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동박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분야에 다소 늦게 진입하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3배 큰 2조 원을 투자하는 등 소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모멘텀이 전지소재, 전극,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EV모터 등 이차전지를 만드는 장비를 생산한다.
한화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제조설비 공급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폐배터리에서 소재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EVCC에 43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GS벤처스는 클로렐라를 활용해 폐배터리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스타트업 그린미네랄에 투자했다. 이밖에 GS그룹은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개발하는 그린라이온, 폐배터리 재활용과 관련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알앤에스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완제품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배터리 소재·재활용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분야는 아직 초기단계로,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