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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 vs 아이폰 대전 시작…‘혁신’ 승자 누구?

2023-09-15 13:59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의 아이폰15가 베일을 벗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Z폴드5와 정식으로 맞붙게 됐다.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되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진짜 혁신은 우리에게 있다”며 애플을 공개 저격하는 등 폴더블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워치 울트라2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를 저격했다. '혁신은 언제나 우리들의 것'이라 적혀있는 게시글. /사진=삼성 모바일 X 캡쳐



이번 시리즈는 자체 충전 단자(라이트닝)대신 안드로이드형과 같은 USB-C형 충전 단자를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또 전 제품에 이른바 ‘M자탈모’라 불리던 ‘노치’를 빼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넣었다.

아이폰15가 공개되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적어도 단 한 가지‘마법 같은’ 변화를 볼 수 있다(At least we can C one change that’s magical)”는 글을 게시했다.

업계에서는 ‘C’라는 표현에 대해 영어 ‘see’와 발음이 비슷한 것을 활용한 말장난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폰15의 마법 같은 변화가 USB-C 하나 뿐이라고 저격한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신제품 공개를 통해 프로 라인업의 티타늄 프레임, 전 모델 다이내믹 아일랜드 적용, A17 프로 칩, 카메라 성능 향상 등을 강조했지만, USB-C 단자의 도입이 가장 많은 관심을 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의 USB-C 도입을 의무화 하면서 애플 역시 아이폰 최초로 USB-C 도입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들과 달리 라이트닝 독자 규격을 고집해 왔다.

이후에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X를 통해 또 한번 아이폰을 공개 저격했다.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플립·폴드5를 언급하며 “이 제품은 진짜로 ‘하나 더’를 보여준다(This thing REALLY could have used ‘one more thing’)”고 언급한 것이다.

‘원 모어 띵(one more thing)’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즐겨 쓴 표현으로, 이는 애플의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용구가 됐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기본 모델인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사진=애플 제공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표현은 잡스가 강조했던 혁신이 플립과 폴드에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아이폰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됐을 때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그게 접히면 우리에게 알려줘(Let us know it when it folds)”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도 미국 증권가의 분위기는 싸늘한 상태다. 앞서 애플의 신제품이 발표된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71% 내린 176.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는 애플 주가 하락에 대해 “아이폰15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별다른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JP모건은 “아이폰15 시리즈가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얻을 만한 요소가 없다”며 “소비자들이 아이폰15 시리즈를 보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마음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아이폰15의 올해 총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2000만∼2억25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울한 시장 심리와 화웨이의 본격적인 복귀”를 그 이유로 든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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