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경영정상화의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하도급 원가 상승분을 선반영하면서 일부 부문에서 적자를 내기는 했지만 주요 사업장의 분양 호조세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5억447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452억1722만원)과 비교해 22.0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4억7566만원, 올해 558억2281만원으로 돌아섰다.
매출 세부 내역은 공사매출이 1조4005억7136만원에서 1조4791억8452만원으로 5.61%, 분양매출이 1079억1891만원에서 349억74380만원으로 224.08%, 기타매출이 1367억2695만원에서 1796억1642만원으로 31.37% 등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일반건축(24억0900만원→-197억3700만원)과 토목(83억2100만원→-287억8100만원)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하도급 원가 상승분 영향에 더해 진행 현장의 상승 예상분에 대해서도 선반영해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외주주택은 –576억5200만원에서 570억1900만원으로 자체공사가 61억5700만원에서 263억1900만원으로 기타부문은 132억8900만원에서 210억0300만원으로 각각 상승함에 따라 적자분을 상쇄했다.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등의 여파에 부동산시장 침체가 더해진 상황에서도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이렇다 보니 분양으로 재고자산 중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물량인 미완성주택 지난해 4572억3200만원에서 3007억97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불리는 완성주택(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지난해 135억1000만원에서 올해 35억5700만원으로 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최근 1년 사이 100가구가 넘는 미분양물량을 털어낼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단기차입금은 1178억원(1조2267억원→1조1089억원), 장기차입금은 972억9828만원(3623억166만원→2650억338만원)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144.42%에서 132.63%로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 '춘천레이크시티 아이파크',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둔산 자이 아이파크' 등의 분양 성적이 좋은데다 '의정부 센트럴 아이파크'와 '가경 아이파크 6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어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원가율을 맞추기 위해 발주처와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모든 부문에서 외형성장은 물론이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개발사업을 비롯한 굵직한 주택사업도 진행될 예정으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