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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B, 넷플릭스와 협력관계 구축…상호 소송취하

2023-09-18 11:1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의 소송전을 끝내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SKT의 요금제, SKB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에게 보다 나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동행에 나설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CI./사진=각 사 제공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SKT와 SKB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SKT 요금제 및 SKB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SKT의 구독 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더 많은 고객들이 넷플릭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SKT·SKB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T·SKB는 지난 수 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AI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할 예정이다.

SKT·SKB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는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향후 다른 글로벌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넷플릭스 역시 전 세계의 문화적 시대정신을 이끄는 수준 높은 창작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에서 더욱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의미 깊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D.P.', ‘마스크걸', ‘길복순', ‘피지컬: 100’을 비롯, 한국과 전 세계 창작자들이 빚어낸 영화·시리즈·예능·다큐멘터리에 걸쳐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이야기를 SKT·SKB 고객들에 보다 친화적인 경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서 있던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양사의 공통적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SKB와 넷플릭스의 소송전은 2020년 4월 넷플릭스가 SKB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1년 서울중앙지법은 넷플릭스가 SKB에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SKB의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넷플릭스는 항소했다. SKB도 구체적 망 이용대가 지불금액을 결정해 달라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반소를 제기했다. 

최환석 SKT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으며, SK텔레콤이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업으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에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SKB와 넷플릭스 간 망 이용료 분쟁은 국내 업계는 물론 세계에서도 관심 있게 바라본 갈등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B와 넷플릭스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넷플릭스가 일정 수준의 망 사용료를 SKB에 제공하는 형태로 합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양 사간 분쟁이 업계를 대표하는 양상이었던 만큼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공개가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것은 SKB 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업계 내에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통신사와의 사용료 분쟁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에서도 주목한 분쟁이었다"며 "양 사간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업계에서 참조할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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