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세계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희망사항'이지만, 메시이기에 빅 이슈로 떠올랐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메시를 2024 파리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선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35·벤피카)를 언급하며 "두 명의 세계 챔피언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메시와 디 마리아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힘을 갖춘 선수들이다"라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와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의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파리 올림픽에 나선다면 그야말로 '대박사건'이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시가 숙원이던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메시는 이미 '축구의 신'이 됐다.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일생의 숙원이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MVP도 메시 차지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차원이 다른 실력으로 현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군림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메시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전성기를 보내면서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쉽게 이루지 못했던 것이 한으로 따라다녔다.
하지만 메시는 2021년 아르헨티나를 '남미 월드컵'이라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제패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
메시는 올림픽 우승은 이미 경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그 무대였다. 당시 21세의 신성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르헨티나는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는데, 당시 메시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가 디 마리아였다.
이런 메시와 디 마리아이기에 만약 둘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그 자체로 축구팬들을 '추억돋게' 만들 것이다. 마스체라노 감독도 당시 미드필더로 뛴 아르헨티나 우승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프랑스 축구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일찌감치 자국 개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내왔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음바페는 와일드카드로 뛸 전망이다. 여기에 메시까지 등장한다면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는 월드컵 못지않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메시가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내년이면 메시의 나이가 만 37세가 된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에서 메시가 띠동갑이 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해 아르헨티나를 다시 정상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디 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 마이애미 입단 후 여전히 최고 선수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메시.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A
다만, 메시가 여전히 메시다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 메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결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횄다. 메시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자마자 리그스컵(미국과 멕시코 리그 프로팀들 출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대회 7경기에 모두 출전해 10골이나 터뜨려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마이애미는 메시를 앞세워 US오픈컵 결승에도 올랐다. 현재 미국은 '메시앓이' 중이다.
이런 메시이기에 내년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또 한 번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메시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디 마리아도 기량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벤피카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디 마리아는 2022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지난 시즌 유벤투스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벤피카에 입단했다.
메시가 파리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 답은 메시만 알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