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시 '검찰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것에 대해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을 전해 듣고 "그렇다면 거짓말한 것 아니냐"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듣는 순간에 거짓말한 것이네(라고생각했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 13일 국회에서 '교권회복과 강화를 위한 국민의힘-교원단체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던 이 대표 말은 거짓말이 됐다. '불체포특권 포기한다'했더니 정말 포기하는 줄로 믿었던 국민들을 속였다"라며 "이 대표는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 지난 6월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 대표께서 그간 뒤에 숨어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전면에 나서서 민주당 전체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적했다"며 "대한민국 제 1야당의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검찰 수사를 창작 소설만도 못하다고 비웃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던 호기로운 모습은 어디 가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을 읍소하고 나섰다"라며 "숨는 자가 범인이라 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재명과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은 검사 약 60명 등 수사 인력 수백 명을 동원해 2년이 넘도록 제 주변을 300번 넘게 압수수색 하는 등 탈탈 털었다. 그러나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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