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1일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향해 "역시 희대의 출퇴근 단식은 방탄쇼였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재명을 살리고 모두 죽는 길을 선택할 건가"라고 가결을 촉구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의 토착 비리 혐의가 차고 넘기는 증거에 의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느닷없이 얼토당토 없는 명분을 걸고 단식을 한다더니 알고 보니 예상했던 대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방탄쇼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호소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대표는 "자신의 토착 비리로 당 전체가 오물로 인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죄책감마저 조금도 없다"라며 "최소한의 책임, 반성은 온데간데 없고 지난해 꿰찬 의원직, 대표직을 앞세워 특권을 사수하고 당치도 않는 피해자 시늉을 반복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 이 말은 불과 석 달 전의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든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공연히 했던 발언"이라며 "그런데 그 발언을 석 달 만에 어기고 지키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런 거짓말 정당, 속임수 정당에 우리 국민들께서 채찍을 들어줄 걸로 본다"며 "강서구민들께서도 이런 정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시진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체포 동의안 가결로 한국 정치와 민주당을 살리는 길을 선택할지, 부결로 이 대표 하나 살리면서 모두 죽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국민이 지켜보고 계신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이 대표 지지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과 국민 상식에 따르는 것 중 어느 편이 국회의원으로서 소명에 더 부합하는지 잘 생각해 보라"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헌법과 법률을 전혀 어긴 바 없는 총리에 대한 황당한 해임 결의안도 함께 표결하게 된 것도 방탄 이슈 희석을 위한 민주당의 꼼수"라며 "오늘 표결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란 사실을 명심하고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