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 12일경부터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올해의 경우 ‘금융감독원 vs 더불어민주당’의 대립구도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횡령 사고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경우도 미래에셋증권이 ‘라임사태 2라운드’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최현만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국감 소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달 12일경부터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사진은 백혜련 위원장(왼쪽)이 지난 2월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개회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22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가 오는 10월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나흘 뒤인 같은 달 16일에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도 진행된다. 또한 10월27일에는 금융위‧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의 경우 정무위는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 등을 이유로 은행장들이 대신 출석한 일이 있었다. 결국 은행장들이 내부통제 강화와 횡령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돌아갔지만, 올해 오히려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 상태라 다시금 금융지주 회장들에 대한 줄소환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금융권에는 예년 못지않은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 제1금융권, 즉 은행권이다. 작년에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횡령사건이 충격을 줬지만 올해는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굵직한 사건들만 추려봐도 경남은행 직원의 10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횡령, KB국민은행 직원들의 무상증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127억원대 부당이득, 대구은행 직원들의 주식계좌 1000여개 불법 개설, BNK경남은행의 3000억원대 횡령 사건 등이 모두 올해 일어났다.
불가피하게 올해 국감에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꽤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금융감독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소위 ‘라임사태 2라운드’로 폭발 직전의 갈등상태에 있다. 금감원이 민주당 4선 의원에 대한 ‘특혜성 환매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이슈 또한 국감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역시 편치만은 않은 시선으로 이번 국감을 바라보고 있다. 예를 들어 라임펀드 사태의 경우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사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는 박정림 KB증권 사장‧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의 소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4월 한국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