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GS건설이 10대 건설사 중 올해 정비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공사비를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는 해도 다른 건설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10대 건설사가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정비사업 공사비를 증액한 금액은 총 1조1932억8171만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18건이었다.
10대 건설사 중 올해 들어 공사비를 증액한 곳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밖에 없었다. 특히 GS건설은 12개 현장에서 공사비를 7900억1685만원이나 올렸다. 삼성물산(2건, 2747억2000만원)과 대우건설(4건, 1285억4486만원)을 합친 것보다 건수와 금액 모두 훨씬 웃돈다.
세부적으로 보면 GS건설은 지난 7월 18일 용답동 주택재개발사업 조합과 계약금액을 기존 3230억4420만원에서 525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도 실착공일로부터 33개월에서 38개월로 연장했다.
2018년 7월에 수주한 이후 5년 만에 공사비가 62.52%(2019억5580만원)나 급등한 셈이다. 지난 1월 4일과 6일 개포주공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신반포4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각각 21.16%(1978억7950만원), 25.30%(2299억8926만원) 증액했다.
이 밖에도 7월 21일 광명제1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11.06%‧312억원), 7월 28일 장위 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10.94%‧680억4220만원)과 공사비를 두 자릿수 증액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증액을 요청했으나 아직 조합과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현장이 많다"면서 "과거 계약 당시보다 원가가 높아져 공사비를 높이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앞으로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사비 증액의 원인은 공사 면적 증가, 추가 공사 수주, 발주처 요청 등 원인이 워낙 다양하다"면서 "다른 건설사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건수 대비 인상된 비용을 살펴보면 경쟁사에 비해 증가율이 오히려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S건설이 최근 몇 년간 수주한 정비사업이 워낙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다. 또한, 이는 조합과 증액에 대한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원가율 선반영이 마무리되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