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자국 시장을 발판 삼아 급성장 중인 중국산 태양광발전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은 세계 1위 태양광 시장으로, 세계 태양광발전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발전 제품의 국내 시장 침투는 심각한 수준이다. 관세청이 조사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태양전지모듈 수입액은 2억415만 달러로 전년(1억5566만 달러)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1억9833만 달러)은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모습./사진=한화솔루션
중국산 태양광 모듈은 지난 2017년에는 전체의 약 20% 수준이었으나 2020년대 들어 30%대로 늘었다.
이와 관련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측은 “65% 이상을 유지해 오던 국산 모듈 점유율은 올해를 기점으로 3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양광 모듈 외에 태양전지 역시 올해 1~5월 국내에 보급된 전체 제품(109만3279㎾) 중 중국산(74만3397㎾)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중국산 태양광발전 제품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새만금 등 대규모 태양광발전 단지에 속속 도입됐다. 당시 중국산 태양광발전 제품이 아무런 제약 없이 저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우후죽순 들어오면서 국내 태양광 생태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중국산 태양광발전 제품은 과거 품질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성능을 향상하면서 낮은 가격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중국 태양광 모듈 가격은 국내 제품 대비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태양광 업계가 중국이 잠식한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태양광 업계는 세계 1위 태양광 시장 미국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시장은 향후 10년 내 현재의 5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가 발간한 '미국 태양광 정책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현행 탈탄소 정책이 지속된다면 2050년 미국 태양광 설비는 현재의 10배인 157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용 전력의 30%, 교통용 전력의 14%를 태양광이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의 태양광 설비를 위한 제조 역량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생산 능력에서 미국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제도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등 동맹국들의 우수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코트라는 향후 10년 미국 태양광 시장이 현재의 5배로 확대할 전망이라며, 국내 태양광 업계가 수출 증진을 통해 동반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표 사례로는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가 거론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에너지 생산 복합 단지로 조성되는 솔라허브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단일 기업이 북미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관련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약 3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솔라허브가 완성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한 첫 업체가 된다. 또힌 미국 태양광 발전 산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뿐더러 기술력이나 규모 면에서 중국의 태양광 도전을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이 미국 주도 하에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 정책 수혜를 극대화해 태양광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